Page 30 - 정형외과 소식지 384호-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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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산책(東洋古典散策)
김인권 (한국 한센복지협회 회장)
(서울 예스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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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面楚歌(사면초가: 적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처지)
정
형
외
과
학
회 萬古英雄豪傑(만고영웅호걸)들아 楚漢(초한) 승부들어 보소
소 絶人之勇(절인지용) 부질없고 順民心(순민심)이 으뜸이라
식
漢沛公(한패공)의 백만대병 九里山下(구리산하) 十面埋伏(십면매복)
大陣(대진)을 둘러치고 楚霸王(초패왕)을 잡으랄 제
천하병마도원수는 漂母乞食(표모걸식) 韓信(한신)이라
將臺(장대)에 높이 앉아 千兵萬馬(천병만마) 호령할 제
烏江(오강)은 일천리요 彭城(팽성)은 오백리라
거리거리 복병이요 두루두루 매복이라
奸計(간계) 많은 李左車(이좌거)는 패왕을 유인하고
算(산) 잘 놓는 張子房(장자방)은 雞鳴山(계명산) 秋夜月(추야월)에
玉洞簫(옥통소)를 슬피 불어 八千弟子(팔천제자) 解散(해산)할 제
때는 마침 어느때뇨 九秋三更(구추삼경) 깊은 밤에 하늘이 높고 달 밝은데
외기러기 슬피 울어 客(객)의 수심을 돋워 주고
邊方萬里死地中(변방만리사지중)에 잠 못 드는 저 군사야
너의 패왕 力盡(역진)하여 帳中(장중)에 죽을테라
……
漢王(한왕)이 寬厚(관후)하사 不殺降軍(불살항군)하오리라
가련하다 초패왕은 어데로 만 갈거나’
西道坐唱(서도좌창) 초한가다. 진나라 말에 천하가 혼란할 때 여러 영웅호걸이 일어났으나 그중 楚覇王 項羽(초패왕 항우)와
漢王 劉邦(한왕 유방)이 서로 다퉈 항우를 이긴 유방이 한나라를 세워 그 후 400년을 지속하게 된다. 군사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던 항우가 결국 유방에게 패하게 되는 과정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초한승부가
서도좌창의 가사로 널리 유포되었고 또 한편 판소리 鼈主簿(별주부)전에서도 인용되었다. 즉 병이든 용왕이 토끼의 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