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정형외과 소식지 386호-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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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화타는 조조가 두통에 시달릴 때마다 침으로 치료해 주었다.

            조조는 항상 두통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화타는 조조에게 두통의 근치를 위해 그의 머리뼈에 구멍을 내고 병의
            원인인 風涎(풍연)을 제거하자고 하였다. 조조는 이러한 치료법을 믿지 않고 화타가 관우가 독화살을 맞았을 때 그의
            팔을 절개하고 독을 긁어내어 치료한 예를 들어가며 설득하자 오히려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의심해 화타를 옥에 가두라고 명령하였고, 그렇게 화타는 옥중에서 죽었다. 화타는 죽기 전에 자신의 의술을 집대성한

            책인 靑囊書(청낭서)를 평소에 자기에게 잘 대해 주었던 간수인 吳押獄(오압옥)에게 전해 주었다. 그런데 며칠 후 귀가한
            오압옥은 아내가 그 청낭서를 불에 태워버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가 다급히 불을 껐지만 이미 몇 장을 제외하곤 전부
            불타버렸다. 아내에게 왜 태운 거냐고 따지자 아내는 ‘제아무리 신묘한 의술을 배워봐야 결국은 화타와 같은 죽음을
            당하기밖에 더 하겠습니까?’라고 대꾸했다. 결국 이로 인해 화타의 의술은 타다 남은 몇 장에 적힌 가축을 살찌우거나

            거세하는 별 볼 일 없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23
            화타가 다섯 동물의 행동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기공훈련인 五禽戱(오금희)가 있고 이를 통해 신체의 각 장기를 튼튼하게 하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호랑이의 동작은 폐를 좋게 하고, 곰의 동작은 간을 튼튼하게 하고, 사슴의 동작은 신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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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게 하고, 새의 동작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원숭이의 동작은 비장을 좋게 한다고 한다.                                                    형

            편작과 화타는 모두 당대의 명의답게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요시했다. 편작은 이미 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치는 자신의                                         외
                                                                                                                   과
            재주보다도, 사람들의 병을 미리 예방하는 재주를 지녔던 자신의 형들의 재주를 높이 쳤고 화타 역시 오금희를 만들어 질병이
                                                                                                                   학
            발생하기 전에 각 장기를 튼튼하게 하는 예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회
                                                                                                                   소
                                                                                                                   식
            편작과 비슷한 시기의 그리스 의사인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은 현대의학에 원용되기는 어려운 이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것은 그로부터 시작되어 발전한 서양의학이 현재 환자치료에 더 주도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동양의학은 전통적으로 운동을 통하여 체질을 개선하고 병에 취약한 장기를 補藥(보약)으로 예방하여 병이 이르기
            전에 개선하려고 노력한 것은 서양의학의 예방의학적 발상 훨씬 전부터 중요한 방법이었다. 즉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차이는 병과 인체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른 데 있어 섣불리 그 우열을 논하기에는 우리의 지식이 부족하다. 또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현재에도 의학을 시작하는 의료인들에게 중요한 윤리지침이 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동양의학의 전설적인 편작 화타 및 봉동 역시 의술이 환자를 치료하는 기술을 넘어선
            인술이라는 것을 항상 강조하였고 그것으로 충분히 존중받고 사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정형외과 학회 회원여러분의 의술과 환자들에게 베푼 인술이 여러 환자들로부터 杏林春滿(행림춘만)이라는
            존경의 찬사를 듣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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