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정형외과 소식지 386호-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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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하고 醫德(의덕)이 고상한 의사를 칭송하게 되었다.



            오랜 중국역사와 같이 한의학 또한 그 역사가 깊다. 전설 속의 神農氏(신농씨) 나 黃帝(황제)로부터 한의학이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보다 구체적인 한의학의 시조는 扁鵲(편작)이라고 할 수 있다. 편작은 勃海郡(발해군)의 鄚郡(막군)사람이다. 성은 秦(진)씨고
            이름은 越人(월인)이다. 젊었을 때 손님을 숙박시키는 어떤 사람의 관사의 장으로 있었는데 그 곳에 長桑君(장상군)

            이라는 奇人(기인)이 손님이 되어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 관사의 사람들 가운데 오직 편작만이 장상군을 기인이라고 여겨
            언제나 정중하게 대우했다. 장상군도 편작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10여 년을 지난 어느 날 장상군은
            편작을 불러 둘이서 마주 앉더니 은밀히 말했다. ‘나에게 비전되는 의술이 있는데 내 나이가 많으니 그대에게 전해주고
            싶소. 남에게는 누설하지 말도록 하오.’라고 하며 품 안에서 약을 꺼내어 편작에게 주면서, ‘이것을 이슬이나 대나무에 맺힌

            물로 마셔야 하는데 30일 동안 마시면 불가사의한 사물을 볼 수 있게 될 것이오.’라고 하고는 비전의 의서를 전부 꺼내어                                   21
            편작에게 주더니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편작이 그의 말대로 약을 먹기 30일이 되자 담장너머 저쪽에 있는 사람이 보이게
            되었다. 그가 병자를 진찰하면 오장에 맺힌 응어리가 모두 환하게 보여서 병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 그 후 그는 진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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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아서 병을 고치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 이렇게 하여 그는 의사가 되어 제나라에 혹은 조나라에 머물렀다. 조나라에 있을                                   형

            때부터 편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까치가 울면 기쁜 소식이 온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그를 자신들에게 건강과 상서로움을                                       외
                                                                                                                   과
            가져다준다고 여겨 편작이라고 불렀다. 후한시대의 畵像石(화상석)에는 편작이 솔침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는 까치 모습의
                                                                                                                   학
            신인으로 그려져 있다.                                                                                           회
            晉(진)나라의 조간자 앙이 유력한 대부가 되어 국사를 마음대로 하고 있을 때였다. 그 조간자가 병이 들어 5일 동안이나                                     소
                                                                                                                   식
            혼수상태에 빠졌다. 대부들은 모두 이를 걱정해 편작을 불렀다. 진찰을 한 편작은 ‘혈맥은 정상입니다. 그러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괴이할 것 없습니다. 옛날 진목공이 일찍이 이와 같이 앓다가 7일 만에 깨어났습니다. 지금 조간자의 병은 전의
            목공과 똑같은 것으로 3일이 지나기 전에 나을 것입니다. 낫게 되면 틀림없이 목공과 같이 天界(천계)에서 天帝(천제)를 만난
            얘기를 할 것입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조간자는 편작에게 전지 4만 畝(무)를 상으로 주었다.

            그 후 편작은 괵나라에 들렀는데 마침 그때 괵나라 태자가 죽어 이미 반나절이 지난 상태였다. 편작은 괵나라 군주를
            만나 ‘태자는 죽은 것이 아니라 이른바 尸蹶(시궐)이란 병에 걸렸습니다. 음양의 조화가 무너져 안색이 창백해지고 맥이
            어지러워졌기 때문에 몸은 움직이지 않게 되고 죽은 것처럼 되는 것입니다. 태자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양기가 음기
            속으로 들어가 오장을 지탱하는 자는 살지만 음기가 양기 속으로 들어가 오장을 지탱하지 못하는 자는 죽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일들은 양기와 음기가 오장의 몸속에서 거슬러 올라갈 때 갑자기 일어나는 것입니다. 良醫(양의)는 이러한 것들을 믿지만
            미숙한 의사는 이를 의심하고 위태롭게 생각하는 것입니다.’라고 하고 태자에게 침을 놓았고 태자는 소생했다. 그 후 고약을
            바르니 태자는 일어나 앉게 되었고 탕약을 20일간 달여 먹이니 본래의 상태로 회복되었다. 편작은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리지는
            못한다. 당연히 살 수 있는 사람을 일어나게 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편작은  제나라에  가서  齊桓公(제환공)을  알현하고  말했다.  ‘공께서는  병이  있는데  지금은  질환이  피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장차 그 병세가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환공은 ‘과인에게는 병이 없소.’ 하고 말했다. 편작이
            물러가자 환공은 좌우의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 의사는 이익을 탐내고 있구나. 병이 없는 사람을 병자라 하여 공을
            세우려 하니.’ 5일 뒤에 편작은 다시 환공을 알현하고 말했다. ‘공께서는 지금 병이 있는데 그 병이 혈맥 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으시면 병색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과인에게는 병 같은 것은 없다.’ 편작이 물러가자 환공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후 5일이 지나서 편작이 또다시 환공을 보고 말했다. ‘공께서는 병이 있는데 위와 장 사이에
            머물러 있습니다만 치료하지 않으시면 더 깊어질 것입니다’ 환공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편작이 나가자 더욱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 뒤 5일 만에 또다시 편작은 환공을 알현하고 멀리서 환공을 바라보기만 하고는 물러나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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